8월에 읽고 있는 『안녕 주정뱅이』.
단편소설집인데. 한편이 끝날때마다 여운이 오랫동안 함께한다.
삶은 다양하면서 참 ㅎㄷㄷ.
좋은 문장들.
절.제.여.나.의.귀.여.운.아.들.이.여.오.오.나.의.영.감.이.여 p34
닭 맛! 모름지기 닭이 내줘야 할 딱 그 맛이 난다고! p44
애비는 애한테 미역국을 먹였건 안 먹였건 무조건 지가 먹고 싶은 만큼 먹겠지. 허나 에미는 진정 계산이 들어간 거지. 사전에 애한테 미역국을 저렇게 퍼먹였다 함은 애 몫을 죽어도 내가 먹겠다. p59
위스키를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며 p69 (이렇게 먹어보고싶네)
눈은 내리고 술은 들어가고, 이러고 앉아 있으니까 말야, 우리 다시는 서울로 못 돌아가도 괜찮을 것 같지 않냐? p72.
술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내일이 없는것 마냥. 그렇게 열심히 마셔댔는데.
삶이 힘이 들어서 일까?
그냥 지금의 이 기분, 이 느낌이 너무 좋아서?
보살펴야 할 사람이 있으면 이런 느낌도 잘 안생기는것 같다.
깔고 앉아요. 바지 더러워져요...점퍼 더러워지잖아!(p124)
지워진 그들의 아이와 달리 카메라는 흠집 하나 없이 말짱했다.
메모리는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마을의 버려진 헛간처럼 텅 비어 있었다.(p137)
<역광>
그는 변압기처럼 아주 적절한 순간에 술의 종류와 도수를 바꾸었고 그녀는 기꺼이 그의 제안에 따랐다.
이정도 전작을 한 후에 위스키를 마시게 되면.. "매초 매초 알코올의 메시아가 들어오는 게 느껴집니다"(p171~172)
<실내와 한켤레>
자기 삶이 두칸의 차량처럼 그들이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시간과 그들이 자기 삶에 끼어든 이후의 시간,
이렇게 둘로만 명확히 분리된다는 생각에 한없이 억울하고 서글플 뿐이었다.(p180)
여전히 나비처럼 화사하고 아름다웠지만 14년이라는 시간이 그들의 어딘가를 붙잡아 어딘지 모를 함정에 반쯤 파묻어버린 것 같았다.
(p190)
안보는 척 지켜보았다. 춤추러 가는구나(p197)
:삶은 다이나믹 한데 공허하다~. 내가 낄 수 있는곳과 낄수 없는 곳이 따로 있는가? 그것은 내가 선택한 것일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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